토정비결
천택(天澤)
본괘
천뢰(天雷)
변괘
리지무망
履之无妄
범을 그리려다 개를 그린 꼴이라 손대는 일마다 엇나가도다, 깊은 산에 갇힌 용처럼 큰물을 그리며 애만 태우리라
총론
한 화가가 비단에 붓을 댄다. "호랑이를 그려야지." 먹을 갈고 정성껏 그린다. 다 그리고 보니 개처럼 보인다. 옆 사람이 "이게 무슨 짐승이오?" 묻는다. 얼굴이 붉어진다. 산골짜기 연못에 용 한 마리가 산다. 하늘로 올라가지 못한다. 매일 구름만 바라본다. 비가 오길 기다린다. 비는 오지 않는다. 연못 물만 조금씩 마른다. 마을에서는 아내와 첩이 마주 앉았다. 서로 눈을 흘긴다. "당신이 더 사랑받잖아요." "아니에요, 당신이 더 좋은 옷을 입잖아요." 남편이 중간에서 어찌할 바를 모른다. 주변에 말들이 무성하다.
분야별 상세 운세
열두 달 풀이
음력 달 기준 · 정월부터 섣달까지
봄 · 정월~삼월
- 정월 음력 1월
일이 막히고 결실이 적다. 남과 옳고 그름을 따지면 손해를 본다.
설 쇤 뒤 벌인 일마다 문턱에서 걸린다. 마침 아는 어른이 손을 써 겨우 매듭은 짓지만 손에 남는 것은 없다. 윷판에서 말 자리 하나로 옳고 그름을 따지다 되레 미움을 산다.
- 이월 음력 2월
병을 조심하고 몸을 돌봐라. 동쪽·남쪽에서 길이 열린다. 금성(金姓)과 엮이면 화를 입는다.
영등 바람 부는 이월, 몸살이 들어 자리에 눕는다. 일은 뒷전이고 약탕기만 끓는다. 동쪽과 남쪽 고을에서 온 기별에 숨통이 트인다. 그러나 금성(金姓) 사람이 좋은 약을 안다며 다가오니 돌려보낸다.
- 삼월 음력 3월
운이 크게 길하다. 집안이 한마음이 되고 식구와 재물이 는다.
복사꽃 아래 식구들이 둘러앉아 내 뜻을 들어준다. 함께 밭을 넓히고 새 식구를 들인다. 봄 거래가 보람 있게 끝나 곡간에 곡식이 찬다. 벌여 둔 일이 매듭을 짓는다.
여름 · 사월~유월
- 사월 음력 4월
집안이 불화하고 일이 어렵다. 바라던 일이 안 되니 마음을 다잡아라.
보리 거둘 채비를 하는데 집안 어른과 아이가 등을 돌린다. 한 상에 앉아도 말이 없다. 밖에서 바라던 거래도 반쯤에서 멈춘다. 여름이 오니 마음을 단단히 묶는다.
- 오월 음력 5월
거짓말이 관재가 된다. 처음에 웃고 나중에 우니 바르게 하라.
단오 장에서 물건 흠을 숨기고 판다. 손님이 웃으며 돌아갔다가 보름 뒤 관아에 가서 말한다. 아침에 웃은 얼굴이 저녁에 운다. 앉아도 서도 가슴이 뛴다.
- 유월 음력 6월
재수가 좋아 일을 이룬다. 남의 도움을 순순히 받아라. 남쪽에서 온 사람은 믿지 마라.
장마 뒤 모든 일이 술술 풀린다. 이웃이 일손을 보태겠다 하면 사양 않고 받아들이니 열매가 더 굵다. 그런데 남쪽에서 왔다는 장사꾼이 선금을 걸라 한다. 믿으면 돈을 잃는다.
가을 · 칠월~구월
- 칠월 음력 7월
귀인이 돕고 재앙과 병이 물러간다. 겸손을 지키고 집안 신께 정성을 올려라.
칠석 무렵 귀인이 찾아와 길을 열어 준다. 앓던 식구가 자리를 털고 일어나고 집에 웃을 일이 생긴다. 잘된다고 어깨를 세우지 않는다. 새벽에 마당에 정성을 올리니 하루가 순하다.
- 팔월 음력 8월
손재수가 있다. 토성(土姓)과 엮이면 재물을 잃고 화병이 난다. 동쪽·서쪽에 근심이 있다.
추석을 앞두고 받을 돈이 떼인다. 토성(土姓) 사람과 벌인 일로 돈도 잃고 속병이 든다. 동쪽 밭과 서쪽 가게에서 번갈아 걱정이 오니 집에 앉아도 좌불안석이다.
- 구월 음력 9월
관재구설이 발동한다. 작은 다툼이 관청으로 가니 참아라. 지나가면 풀린다.
국화 피는 구월, 담 너머 말 한마디가 소장이 되어 관아로 간다. 드나들수록 고을에서 이름이 낮아진다. 아직 때가 아니라 속만 태운다. 그래도 이 일이 지나면 묵은 고생이 물처럼 흘러간다.
겨울 · 시월~섣달
- 시월 음력 10월
욕심만 앞서고 이루지 못한다. 겉만 번듯한 사람을 조심하라. 재물을 잃는다.
서리 내린 들판에서 욕심이 앞서 큰 거래를 좇는다. 겉만 그럴듯한 사람이 번지르르한 말을 한다. 뚜껑을 여니 속이 비었다. 돈을 잃고 긴 밤을 뒤척인다.
- 동짓달 음력 11월
재운이 서서히 좋아진다. 서쪽·북쪽에서 재물을 얻고 횡재수가 섞인다.
동짓달 들어 재운이 천천히 돈다. 서쪽과 북쪽 장으로 짐을 지고 가니 값을 좋게 받는다. 돌아오는 길에 생각지 못한 돈 꾸러미가 손에 든다. 빈 지게가 가볍다.
- 섣달 음력 12월
고난이 모두 풀린다. 집안이 화해하고 고생이 끝나고 웃음이 돈다.
섣달 그믐, 한 해 정성이 열매를 맺어 밀린 일이 모두 풀린다. 등 돌렸던 식구가 먼저 손을 내민다. 묵은 고생을 돌아보며 웃는다. 그믐 떡방아 소리가 흥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