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정비결
천화(天火)
본괘
천산(天山)
변괘
동인지둔
同人之遯
물 위로 흐르는 꽃잎처럼 방향을 알 수 없으니 함부로 움직임을 삼가라, 강태공이 미끼 없는 낚싯바늘로 세월을 기다리듯 참고 견디며 때를 기다려야 하리라
총론
봄날, 꽃이 활짝 핀다. 바람이 불어 꽃잎이 떨어진다. 물 위로 떠내려간다.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른다. 한 사람이 그 꽃잎을 따라 걷는다. 방향을 잃는다. 주막에 노인 한 명이 앉아 있다. 술잔을 기울인다. 또 기울인다. 취기가 오른다. 정신이 혼미하다. 일어나 걷는다. 비틀거린다. 어디로 가는지 본인도 모른다. 옆 사람이 "어르신, 괜찮으시오?" 묻는다. 대답이 없다. 강가에 강태공이 앉아 낚시를 드리운다. 미끼가 없다. 물고기가 잡힐 리 없다. 그래도 하루 종일 앉아 있다. 때를 기다린다.
분야별 상세 운세
열두 달 풀이
음력 달 기준 · 정월부터 섣달까지
봄 · 정월~삼월
- 정월 음력 1월
일이 더디다. 마음이 들떠도 분수를 지켜라.
정월 쥐불놀이 불빛이 들판에 번지는데 내 일은 한 걸음도 안 나간다. 몸은 산골 밭에 있는데 마음은 장터 거리를 헤맨다. 바라는 것을 손에 넣을 때가 아니다. 제 몫의 일만 챙긴다.
- 이월 음력 2월
흉한 기운이 있다. 먼 길을 가도 일이 막힌다. 속마음을 털어놓지 마라.
머슴날 콩 볶는 냄새 속에 먼 길 떠날 일이 생긴다. 가 봐야 일은 막히고 새로 손댄 것은 열매가 없다. 돌아오니 등 뒤에서 수군대는 이가 있다. 속마음은 누구에게도 꺼내지 않는다.
- 삼월 음력 3월
뜻밖의 복이 오고 높은 사람이 도와 일을 이룬다. 가까운 곳을 살펴라. 동쪽·남쪽이 길하다.
복사꽃 필 때 생각지 못한 복이 든다. 고을 어른이 직접 찾아와 일을 밀어 주니 매듭이 지어진다. 좋은 일 뒤에 궂은일이 따르니 집 안팎을 먼저 살핀다. 동쪽 길과 남쪽 길이 이롭다.
여름 · 사월~유월
- 사월 음력 4월
손재수 아니면 관재수가 있다. 입을 닫고 다툼에 끼지 마라.
보리 패는 사월에 늦추위가 온다. 외상값이 떼이고, 아니면 관아에서 부르는 일이 생긴다. 마을 다툼에 한마디 거들려다 입을 다문다. 그래야 화를 피한다.
- 오월 음력 5월
집에 머물고 먼 길을 피하라. 손재가 있다. 입을 닫아 구설을 막아라.
단오 씨름판 구경도 마다하고 집을 지킨다. 먼 길 떠나면 짐을 잃는다. 이웃이 와서 말을 붙여도 좋은 말조차 아낀다. 말이 적어야 구설이 없다.
- 유월 음력 6월
돕겠다는 이는 많아도 실속이 없다. 형제라 부르는 이도 욕심뿐이다.
유둣날 냇가에 사람들이 모여 저마다 돕겠다고 한다. 형님 아우 하는 이들도 정작 짐 하나 들어 주지 않고 내 몫만 노린다. 말뿐인 손길에 기대지 않는다.
가을 · 칠월~구월
- 칠월 음력 7월
뜻밖의 문서로 큰 재물을 얻는다. 흙 다루는 일은 길일을 택하라.
백중 무렵 뜻밖의 땅 문서가 손에 든다. 작은 거래부터 이익이 붙어 큰 재물로 자란다. 다만 집 고치기, 나무 베기, 흙 파기는 날을 받아서 한다.
- 팔월 음력 8월
욕심을 내면 흉하고 비우면 길하다. 혼담은 때가 아니다. 본분을 다하면 작은 재물이 있다.
추석 달 아래 욕심을 내면 흉하고 비우면 길하다. 거처도 마땅치 않아 혼담은 미룬다. 맡은 일만 성실히 하니 길에서 작은 돈을 줍듯 재물이 든다.
- 구월 음력 9월
쌓아도 재물이 새어 나간다. 겉만 그럴듯하고 실속이 없다.
타작한 낟알을 항아리에 담는데 밑이 샌다. 모을수록 빠져나간다. 겉으로는 이웃이 부러워하나 속은 비었다. 저녁마다 항아리를 들여다보며 한숨 쉰다.
겨울 · 시월~섣달
- 시월 음력 10월
과한 욕심이 판단을 흐린다. 동쪽이 이롭다.
첫서리 내린 밤, 큰 욕심에 눈이 가려 앞을 못 본다. 가까운 이득만 보고 먼 손해를 못 본다. 눈을 비비고 동쪽 길을 택하니 거기에 이익이 있다.
- 동짓달 음력 11월
애써도 공이 적다. 정직하면 작은 이득이 있다. 물·불을 조심하라. 구설은 저절로 풀린다.
동짓달 애써도 공이 없다. 그래도 정직하게 사람을 대하니 허물이 없고 작은 이득이 생긴다. 아궁이와 우물을 조심한다. 떠도는 뒷말은 때가 되면 저절로 가라앉는다.
- 섣달 음력 12월
높은 이가 돕고 재물이 두텁다. 흉이 물러가고 집안이 화목하다.
섣달 고을 어른이 뒤에서 힘을 보태 재물과 복이 두터워진다. 가을에 거둔 곡식이 창고에 그득하다. 흉한 일은 물러가고 식구들이 둘러앉아 한 해 고단함을 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