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정비결
천뢰(天雷)
본괘
천택(天澤)
변괘
무망지리
无妄之履
사방에서 손을 내미는 이가 많으니 기쁘도다, 가난한 이는 넉넉해지고 낮은 이는 높아지니 벼슬과 재물이 따르고 이름이 나리라
총론
한 가난한 사람이 밭을 갈려 한다. 혼자서는 힘이 부친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든다. "우리가 도와드리겠소." 백 사람이 함께 농사를 짓는다. 밭이 순식간에 갈린다. 씨앗을 뿌린다. 칠 년 가뭄이 들었다. 땅이 갈라진다. 우물이 마른다. 하늘을 바라본다. 구름이 모인다. 빗방울이 떨어진다. 단비가 내린다. 땅이 물을 머금는다. 메마른 풀이 다시 푸르러진다. "가뭄이 해갈되었구나!" 사람들이 환호한다. 겨울, 눈이 내린다. 그러나 봄기운이 스며든다. 활로가 보인다. 한 천한 사람이 관직에 오른다. 재물도 생긴다. 사방에 이름이 알려진다.
분야별 상세 운세
열두 달 풀이
음력 달 기준 · 정월부터 섣달까지
봄 · 정월~삼월
- 정월 음력 1월
귀인이 돕고 뜻밖의 재물이 든다. 목성(木姓)이 도움이 된다.
정월 대보름, 목성(木姓) 이웃이 떡 한 시루를 들고 찾아온다. 이야기 끝에 좋은 일거리를 하나 건넨다. 동네 사람들도 일손을 보탠다. 뜻밖의 데서 돈이 굴러 들어오고, 오래 바라던 일이 이루어진다.
- 이월 음력 2월
이름은 나지만 재물은 샌다. 돈거래를 하지 마라.
마을 어른들이 모인 자리에서 내 이름이 오르내린다. "그 사람 참 믿을 만하지." 칭찬은 쌓이는데 돈궤는 가볍다. 장부를 들여다보면 셈이 맞지 않는다. 이 달은 남에게 돈을 꾸어 주지도, 꾸지도 않는다.
- 삼월 음력 3월
일은 잘 풀리나 들뜨면 구설이 따른다. 분수를 지키면 길하다.
개울물이 불어 물고기가 힘차게 거슬러 오른다. 하는 일마다 손에 붙어 어깨가 절로 올라간다. 그러나 자랑이 입 밖으로 나가면 뒷말이 따라온다. 정월부터 이 달까지는 좋은 일과 언짢은 일이 반반이다. 몸을 낮출수록 길하다.
여름 · 사월~유월
- 사월 음력 4월
경사가 있다. 자식을 얻고 승진한다. 다투지 않으면 액이 물러간다.
앞마당 살구꽃이 지고 열매가 맺힌다. 아기를 기다리던 집에 기쁜 소식이 들고, 관아나 일터에 다니는 이는 한 자리 올라간다. 시비 거는 이가 있어도 웃고 넘기면 궂은일은 저절로 비켜 간다.
- 오월 음력 5월
밖에서 돈을 구하면 구설이 따르고, 얻으려다 잃는다. 동업은 하지 마라.
이웃 마을 부자가 함께 장사를 벌이자고 한다. 밑천을 빌려 판을 크게 키우면 버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많다. 돈 이야기가 오가는 자리마다 뒷말이 붙는다. 이 달과 다음 달은 혼자 하던 일만 한다.
- 유월 음력 6월
재물은 따르지 않는다. 이성의 유혹을 조심하라. 자리 욕심을 내면 말이 난다.
무더위에 벌이가 신통찮다. 장터에서 눈길을 끄는 사람이 자꾸 말을 건다. 그 눈길을 따라가면 한철 즐겁다가 빈손이 된다. 기다리던 자리 소식이 없으니 괜히 말이 많아지는 때다.
가을 · 칠월~구월
- 칠월 음력 7월
귀인을 만나 큰 재물을 얻는다. 하는 일마다 순조롭다.
백중날, 길에서 넘어진 노인을 부축해 드렸더니 그 노인이 큰 상단의 주인이다. "자네 같은 사람을 찾고 있었네." 굶주리던 이가 잔칫상을 받은 격이다. 곳간이 차고 하는 일이 술술 풀린다.
- 팔월 음력 8월
옛 벗이 귀인이 되어 돕는다. 여러 사람의 힘으로 일이 풀린다.
추석 무렵, 먼 고을에서 편지가 온다. 소식 끊겼던 옛 동무가 큰 자리에 올라 나를 부른다. 여러 사람이 한마음으로 거든다. 차례상이 넉넉하고 웃음소리가 담장을 넘는다.
- 구월 음력 9월
이름을 크게 떨친다. 자식을 바라는 집에 자식이 든다.
마당의 국화가 하룻밤 새 일제히 꽃을 연다. 고을 사람들이 내 이름을 입에 올리고, 원님이 직접 불러 상을 내린다. 아이를 바라던 집에는 아이가 든다.
겨울 · 시월~섣달
- 시월 음력 10월
부모나 자식 걱정이 생기고,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많다.
문풍지가 우는 밤, 부모님 걱정을 덜고 나니 이번엔 자식 걱정이 든다. 잠이 오지 않는다. 들어오는 돈은 적고 나가는 돈은 많다. 헛헛한 마음에 애꿎은 세월만 탓한다.
- 동짓달 음력 11월
작게 바랐는데 크게 얻는다. 집안이 화평하다. 사람에게 공을 들여라.
동짓날 팥죽 한 그릇 얻으러 갔다가 쌀 한 섬을 지고 돌아온다. 맡은 일이 넉넉하게 굴러가고 식구들 얼굴이 펴진다. 그동안 사람에게 들인 정성이 이렇게 돌아온다. 이 달에도 인사를 거르지 않는다.
- 섣달 음력 12월
차곡차곡 모은 것이 크게 쌓인다. 분수를 지키고, 문서·부동산 거래를 조심하라.
섣달, 동전을 한 닢씩 모은 항아리가 어느새 가득하다. 마을 사람들이 그 꾸준함을 우러러본다. 다만 욕심을 내어 논밭 문서를 사고팔면 문서에서 탈이 난다. 도장을 찍기 전에 한 번 더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