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정비결
택천(澤天)
본괘
택화(澤火)
변괘
쾌지혁
夬之革
쇳덩이가 불구덩이 속에서 녹아내리며 찬란한 그릇으로 다시 태어나도다, 낡은 것을 벗어던지고 새것을 만들어내니 고통 끝에 영광이 찾아오리라
총론
대장간에 쇠붙이 한 덩어리가 놓여 있다. 녹슬고 부러지고 쓸모없어 보인다. 장인이 집어든다. 사람들이 말한다. "저걸로 뭘 만들겠소?" 장인은 대답하지 않는다. 용광로에 넣는다. 불이 활활 타오른다. 쇠가 빨갛게 달아오르며 녹기 시작한다.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형체가 무너진다. 장인이 지켜본다. 때가 되자 쇠를 꺼낸다. 모루 위에 올린다. 망치를 든다. 땡! 땡! 땡! 불꽃이 튄다. 쇠를 때리고 또 때린다. 다시 불에 달군다. 다시 때린다.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온종일 두드린다. 쇠가 조금씩 모양을 갖춰간다. 칼이 되어간다. 석 달 후, 칼이 완성된다. 햇빛에 비춘다. 번쩍인다. 날이 서 있다. 아름답다. 마을 원님이 본다. "훌륭하오! 이 칼을 사겠소." 은자 백 냥을 내놓는다. 사람들이 모여든다. "저도 하나 만들어주시오!" 장인이 웃는다. "녹슬고 부러진 쇠였소. 이제 보시오, 이렇게 되었소."
분야별 상세 운세
열두 달 풀이
음력 달 기준 · 정월부터 섣달까지
봄 · 정월~삼월
- 정월 음력 1월
말다툼에 휘말리기 쉽고 관재구설이 문 앞에 있다. 남의 싸움에 끼지 말고 욕심을 삼가라.
정월 윷판에서 말 한 동을 두고 이웃끼리 언성이 높아진다. 끼어들어 편을 들면 다음 날 관아 마당에서 이름이 불린다. 윷가락을 내려놓고 먼저 자리를 뜬다. 집에 돌아오니 문 앞이 조용하다.
- 이월 음력 2월
이성운과 직업운이 오른다. 바르게 하면 이름과 이익이 온다. 거처나 일을 바꾸면 길하다.
얼음 풀린 냇가에서 빨래하던 이와 눈이 마주친다. 그 무렵 일터에서도 윗사람이 새 일을 맡긴다. 서두르지 않고 바르게 하니 이름과 삯이 함께 온다. 식구들과 의논해 볕 드는 집으로 살림을 옮기기로 한다.
- 삼월 음력 3월
재물과 이름이 함께 따른다. 식구가 늘지 않으면 뜻밖의 재물을 얻는다.
복사꽃 아래 멍석을 펴니 사방에서 사람이 찾아온다. 장에 낸 물건 이름이 이웃 고을까지 알려진다. 식구가 늘지 않는 해에는 대신 생각지 않은 곡식 섬이 마당에 들어온다. 저녁마다 곳간 자물쇠가 묵직하다.
여름 · 사월~유월
- 사월 음력 4월
기쁜 소식이 잇달아 오고 경영이 잘 풀린다. 좋은 일은 미루지 말고 남과 손을 잡으면 재물이 크게 든다.
보리 베기 전인데 기별이 하루에도 몇 통씩 날아든다. 하나같이 좋은 소식이다. 이웃이 함께 소금 장사를 하자고 손을 내민다. 망설이지 않고 그날로 수레를 빌린다. 첫 장에서 가져간 소금이 다 팔린다.
- 오월 음력 5월
처음은 어렵고 뒤는 평안하다. 하던 일이 한때 멈추지만 돕는 이가 나타나 풀린다.
단오 전날 밤 거센 바람이 마당의 자두꽃을 모두 떨군다. 반쯤 짓던 헛간 공사가 멈춘다. 손 놓고 앉았는데 건넛마을 목수가 들러 "내가 거들지" 한다. 그믐 무렵 지붕이 덮인다.
- 유월 음력 6월
애쓰는 것에 비해 얻는 것이 적다. 물러나 때를 기다리고 식구의 건강을 돌보라.
장마철 내내 논둑을 돌보지만 물이 넘쳐 애쓴 보람이 적다. 더 벌이지 않고 처마 밑에서 비 그치기를 기다린다. 집안 어른이 기침을 오래 하니 약재를 미리 말려 둔다.
가을 · 칠월~구월
- 칠월 음력 7월
순리대로 하면 이득을 얻는다. 동쪽·남쪽 길이 이롭고 귀인은 북쪽에 있다.
백중 무렵 산자락에 올가미를 놓으니 토끼가 걸린다. 억지로 쫓지 않고 길목을 지킨 덕이다. 동쪽 장과 남쪽 장에 가져간 물건이 모두 팔린다. 북쪽 마을 어른이 길을 일러 주니 자주 찾아뵌다.
- 팔월 음력 8월
이름을 세상에 떨치고 크게 운이 트인다. 두 사람이 뜻을 모으면 복록이 끊이지 않는다.
추석 달 아래 고을 사람들이 그 집 이름을 입에 올린다. 몸가짐을 바르게 해 온 사람이 관아의 큰 자리에 오른다. 뜻이 맞는 벗과 손을 맞잡으니 송편 광주리가 비기 무섭게 다시 찬다.
- 구월 음력 9월
기쁜 일이 생긴다. 집보다 밖에서 재물을 얻고 동쪽이 이롭다. 일이 새로워진다.
국화 핀 밤, 맑은 하늘에 둥근 달이 뜬다. 오랜만에 집에 웃음이 돈다. 집에 머물면 손에 드는 것이 없어 동쪽 고을 장으로 길을 잡는다. 새 거래가 트이고 하던 일이 새 틀을 입는다.
겨울 · 시월~섣달
- 시월 음력 10월
남을 해쳐 얻은 이익은 후회로 돌아온다. 동쪽 금성(金姓)은 이롭고 화성(火姓)은 해롭다.
첫서리 든 장날, 남의 저울을 속이면 하루 이익이 나지만 그믐이면 후회가 온다. 바른 값에 판다. 동쪽에서 온 금성(金姓) 장사꾼과는 손발이 맞고, 화성(火姓)과 엮인 거래는 셈이 틀어진다.
- 동짓달 음력 11월
일에 변화가 많아 분주하다. 시험이나 집안에 경사가 있고 일이 순탄하다.
동지가 가까워 일터 사정이 자꾸 바뀐다. 짐을 쌌다 풀었다 하며 몸과 마음이 바쁘다. 그 와중에 과거 보러 간 식구의 합격 기별이 온다. 집안이 떠들썩하고 바깥일도 덩달아 풀린다.
- 섣달 음력 12월
외로운 달이다. 고난을 끝까지 견디면 재물이 넉넉해지고 땅에서 이익이 난다.
섣달 밤 강가에 고깃배 등불 하나가 떠 있다. 춥고 쓸쓸하지만 그물을 거두지 않는다. 새벽까지 버티니 그물이 묵직하다. 그 돈으로 봄에 부칠 밭 한 뙈기를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