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정비결
택(澤/못)
본괘
택뢰(澤雷)
변괘
태지수
兌之隨
맑은 하늘에 갑자기 번개가 치고 꽃 핀 뒤에 광풍이 몰아치니 좋은 일과 나쁜 일이 교차하도다, 기쁨에 들떠 방심하면 순식간에 재앙이 닥치리니 항상 경계를 늦추지 말라
총론
봄날, 복숭아꽃과 배꽃, 살구꽃이 산을 뒤덮으며 만발한다. 한 농부가 밭을 보며 웃음 짓는다. "올해는 대풍이겠구나." 집으로 돌아가 술을 마시고 취해 잠든다. 한밤중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다. 처음엔 산들바람이었으나 점점 거세지며 광풍으로 변한다. 나무가 흔들리고 가지가 부러지며 꽃잎이 비 오듯 쏟아져 내린다. 아침이 밝아 농부가 깨어 밖을 보니 꽃이 다 떨어져 망연자실한다. 한 상인이 큰 거래를 성사시켜 은자 백 냥을 손에 쥔다. 기쁜 마음에 "이번엔 크게 한 번 놀아볼까!" 하며 친구들을 불러 술집에서 돈을 뿌리고 흥청망청 논다. 취하고 나니 주머니가 가벼워졌다. 다음날 맑은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더니 갑자기 번개가 치며 굉음과 함께 집에 떨어진다. 불이 나고 상인이 뛰어나오는데, 어제 번 돈으로 산 물건들이 모두 불타버린다. 멍하니 바라본다. 밤, 환하게 뜬 달을 구름이 가리자 어두워진 길에서 사람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다.
분야별 상세 운세
열두 달 풀이
음력 달 기준 · 정월부터 섣달까지
봄 · 정월~삼월
- 정월 음력 1월
처음은 흉하고 뒤는 길하여 재물이 는다. 한순간의 실수와 자존심을 조심하고 도량을 넓혀라.
정월 초, 이웃이 내 장삿길을 가로막아 구름 낀 밤처럼 앞이 흐리다. 보름 지나면서 거래가 트여 돈이 들어온다. 그 사이 한마디 실수로 오래 쌓은 일을 그르칠 뻔한다. 자존심을 접고 먼저 고개를 숙인다.
- 이월 음력 2월
남과 함께 꾀하면 구설이 많다. 병과 막힘이 있으니 먼 길은 이롭지 않다. 재물은 동쪽에 있다.
얼음 풀리자 이웃 고을 땅을 빌려 남과 함께 일을 벌인다. 말이 많아지고 몸살까지 온다. 먼 길 떠날 생각은 접는다. 대신 동쪽 마을 사람과 사귀니 그쪽에서 곡식 거래가 들어온다.
- 삼월 음력 3월
삼월과 사월은 먼저 어렵고 나중에 좋다. 거처를 옮기면 복이 늘고 귀인을 잘 대접하면 재수가 크다.
복사꽃 필 무렵 일이 자꾸 막히다 그믐께 풀린다. 볕 좋은 집으로 살림을 옮긴다. 이사 첫날 낡은 옷의 길손이 문을 두드린다. 따뜻한 밥을 대접하니 알고 보니 큰 상단 어른이다.
여름 · 사월~유월
- 사월 음력 4월
재물이 들어오되 동쪽에서 얻어도 절반은 잃는다. 소송을 조심하고 친한 사이라도 예를 지켜라.
보리 익을 때 동쪽 장에서 번 돈이 묵직하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절반이 빚 갚는 데 나간다. 장터에서 친한 이와 농이 지나쳐 얼굴을 붉힌다. 그 말이 관아까지 가지 않게 먼저 사과한다.
- 오월 음력 5월
작은 일에 성내면 큰일을 그르친다. 금성(金姓)과 엮이면 돈이 새지만 일은 순조롭고 식구가 는다.
단오 그네 터에서 작은 일에 화를 내려다 참는다. 참은 덕에 큰일이 틀어지지 않는다. 금성(金姓) 사람과 엮인 셈에서는 돈이 샌다. 그래도 하는 일이 두루 풀리고, 집안에 아이가 들어선다.
- 유월 음력 6월
이름만 있고 실속이 없다. 뜻밖의 재물이나 식구가 늘 수 있다. 남의 말을 믿고 따르면 손재가 있다.
장마철 이름은 고을에 퍼졌는데 곳간은 비어 있다. 뜻하지 않은 곡식 한 섬이 들어오고 먼 친척 아이가 집에 들어와 산다. 남의 솔깃한 말을 따라 돈을 대려다 접는다. 제 생각대로 가니 탈이 없다.
가을 · 칠월~구월
- 칠월 음력 7월
칠월과 팔월은 재물이 드는 대신 구설이 붙는다. 출행은 불리하다. 막혔던 재수가 한꺼번에 풀린다.
칠석 지나 오래 막혔던 거래가 하루아침에 트인다. 돈이 들어오자 뒷말이 따라붙는다. 먼 장에 나가려 하니 길목마다 걸리는 것이 많아 집에서 물건을 받는다.
- 팔월 음력 8월
겉만 화려하고 실속이 없다. 재물을 얻지 못하면 병이 따르니 제사 자리 출입을 삼가고 몸을 돌보라.
추석 차림은 그럴듯한데 속은 빈 지갑이다. 세상일이 헛되게 느껴져 밤잠을 설친다. 남의 산소 벌초 나들이는 사양하고 집에서 몸을 쉰다. 돈이 안 들어오면 병이 대신 온다는 말을 새긴다.
- 구월 음력 9월
귀인이 도와 어려움에서 잠시 벗어난다. 금성(金姓)을 상대하지 않으면 재운이 괜찮다.
국화 피는 때 고을 어른이 말 한마디로 급한 고비를 넘겨 준다. 그 무렵 금성(金姓) 사람이 거래를 제안하지만 자리를 피한다. 그것만 피하니 장에서 돌아오는 수레가 가볍지 않다.
겨울 · 시월~섣달
- 시월 음력 10월
재물은 남쪽에서 들어오지만 시비·구설이 붙는다. 땅을 늘리고 조상을 받들되 말을 조심하라.
첫서리 뒤 보슬비가 내린다. 남쪽 논 두 마지기를 사들이고 조상 산소에 떼를 입힌다. 돈이 들어오자 이웃이 시비를 건다. 장에서 입을 다물고 셈만 한다.
- 동짓달 음력 11월
동짓달과 섣달은 불조심하라. 재물은 장터에서 몸소 움직여야 크게 얻는다.
동지 밤 아궁이 불씨를 재로 덮고 잠자리에 든다. 이웃집 지붕에 불티가 날아 마을이 놀라지만 미리 살핀 집은 무사하다. 날이 밝으면 장터에 나가 직접 짐을 나른다. 발로 뛴 만큼 돈이 손에 잡힌다.
- 섣달 음력 12월
안팎이 답답하다. 북쪽이 불리하고 북쪽과 남쪽에 돕는 이가 적으니 조심하라.
섣달 그믐, 집에 앉아도 답답하고 나가도 몸 붙일 데가 없다. 북쪽 고을 나들이는 길이 험해 접는다. 북쪽도 남쪽도 도와줄 이가 드물다. 묵은 빚을 셈하며 조용히 해를 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