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정비결
택(澤/못)
본괘
택천(澤天)
변괘
태지쾌
兌之夬
웃음 뒤에 눈물이 오고 눈물 뒤에 웃음이 오니 한 해가 덧없도다, 뜻은 있어도 때가 차지 않았으니 먼 길을 접고 몸을 아끼면 가을에 달이 뜨리라
총론
장터에서 돌아오는 길, 한 사람이 봇짐 속 돈꿰미를 만지며 웃는다. 집에 들어서니 아이가 열이 올라 누워 있다. 웃던 입이 다물어진다. 며칠 뒤 아이가 일어나 앉자 다시 웃는다. 그런 날이 한 해 내내 번갈아 온다. 봄에는 하는 일이 잘 풀려 식구가 늘고 곳간도 분다. 그러나 손에 든 돈이 자꾸 새고, 먼 데로 나서면 번번이 손해다. 여름 장마에는 문을 닫고 집 안에 머문다. "올해는 멀리 가지 마라." 집안 어른의 말이 맞다. 가을, 구름에 가렸던 달이 다시 나온다. 제때 비가 와 들판이 여물고, 귀인이 찾아와 막힌 일을 열어 준다. 몸만 상하지 않으면 끝이 밝은 해다.
분야별 상세 운세
열두 달 풀이
음력 달 기준 · 정월부터 섣달까지
봄 · 정월~삼월
- 정월 음력 1월
길한 일과 궂은 일이 반씩 섞인다. 걱정이 있으면 정성껏 빌어라.
정월 보름, 장에서 번 돈을 세며 웃다가 집에 와서 아픈 아이를 보고 한숨을 쉰다. 봄꽃과 가을꽃이 한 마당에 핀 듯 기쁨과 걱정이 반반이다. 새벽마다 장독대에 정화수를 올리니 보름 지나 아이가 일어난다.
- 이월 음력 2월
모든 일이 풀려 바라던 것을 이룬다. 잘될 때 불을 조심하고 기도하면 흉이 길로 바뀐다.
얼음 풀린 뒤 하는 일마다 손에 붙는다. 바라던 거래가 성사되어 마을이 환하다. 너무 잘되니 들뜬 마음에 아궁이 불을 덜 끈다. 밤에 깨어 불씨를 다시 살핀다. 이튿날 산사에 올라 정성을 들인다.
- 삼월 음력 3월
변화가 크고 식구와 재산이 늘지만 손재가 있다. 동쪽과 남쪽은 해로우니 매사에 조심하라.
복사꽃 피는 사이 살림이 크게 바뀐다. 식구가 늘고 곳간도 분다. 동쪽과 남쪽 장에 갔던 식구가 손해를 보고 온다. 곳간 자물쇠를 바꾸고 문서를 다시 센다.
여름 · 사월~유월
- 사월 음력 4월
남과 함께 꾀하면 말이 많으니 입을 조심하라. 짝과 화목하라. 남쪽과 북쪽으로 부지런히 다니면 이롭다.
보리 베는 철에 이웃이 함께 장사를 하자며 모인다. 말이 많아지고 뒷말이 돈다. 짝과도 말수가 줄어 함께 남쪽 장과 북쪽 장을 오가며 마음을 푼다. 부지런히 다닌 만큼 돈이 든다.
- 오월 음력 5월
일이 더디고 돈이 들어와도 곧 나간다. 화성(火姓)과 엮이면 손해가 나니 절약하라.
단오 무렵 벌과 나비가 꽃밭을 돌아도 꿀이 없다. 아침에 받은 품삯이 저녁 약값으로 나간다. 화성(火姓) 장사꾼과 맺은 거래에서 셈이 어긋난다. 찾아온 사람은 후히 대접하되 저녁상은 소박히 차린다.
- 유월 음력 6월
먼 곳은 손재수가 있고 서쪽은 손해다. 집에 머물고 남의 도움을 조심하라. 집안 걱정이 생긴다.
장마 속에 먼 장에 가려던 짐을 도로 푼다. 서쪽으로 간 이웃이 비에 물건을 다 버렸다고 한다. 도와주겠다며 다가오는 이의 말도 조심한다. 집 안 처마를 고치며 식구 걱정을 미리 막는다.
가을 · 칠월~구월
- 칠월 음력 7월
뽐내도 빛을 보기 어렵다. 구설이 아니면 관재나 병이 온다. 집안에 귀한 자식을 얻는 기쁨이 있다.
칠석 무렵 담장 밑에 가린 국화처럼 아무리 애써도 드러나지 않는다. 장에서 뒷말이 돌고 아전이 다녀가고 몸살까지 겹친다. 그 와중에 아기가 태어나 집안이 밝아진다.
- 팔월 음력 8월
시험이 아니면 집안에 경사가 있다. 남의 말만 따르면 끝이 나쁘니 집에서 말과 행동을 삼가라.
추석 앞두고 과거 보러 간 식구의 기별을 기다린다. 붙지 않으면 대신 집안에 다른 경사가 든다. 장에서 이 사람 저 사람 말에 끌려 물건을 바꾸면 처음만 좋다. 집에서 입을 다물고 차례 준비를 한다.
- 구월 음력 9월
어려움 속에 희망이 보이고 풍년을 기대한다. 아니면 집안에 병이 있다. 가운이 강해진다.
국화 피는 때 마른 들판에 비가 제때 내려 벼가 고개를 숙인다. 비가 안 왔으면 식구가 앓았을 판이다. 구름 속 달이 다시 나와 집 앞길을 비춘다. 집안 기운이 살아난다.
겨울 · 시월~섣달
- 시월 음력 10월
힘들고 막히지만 귀인이 크게 도와 재물을 얻는다. 남을 믿지 마라. 그 이유는 집안에 있다.
첫서리 든 아침 힘만 들고 되는 일이 없다. 믿었던 이의 말이 어긋나는데 까닭이 집안에 있다. 그날 저녁 이웃 고을 어른이 찾아와 거래를 열어 준다. 곳간이 다시 차고 몸이 편해진다.
- 동짓달 음력 11월
뿌린 대로 거둔다. 관직이 아니면 횡재가 있다. 서쪽이나 남쪽 길에서 큰 재물을 얻는다.
동지 무렵 봄에 뿌린 밭에서 거둔 곡식을 센다. 뿌린 만큼 그대로 돌아온다. 관아 기별이 없으면 대신 서쪽 장과 남쪽 장에서 생각지 못한 큰 거래가 걸린다.
- 섣달 음력 12월
일이 순탄하다. 시비에 끼지 말고 드러내지 마라. 아이 걱정이 있으니 미리 빌어라.
섣달 그믐 하늘이 개어 달이 길을 밝힌다. 하는 일이 순탄하다. 장터 시비에 구경하러 가지 않는다. 너무 드러나면 뒷말이 붙는다. 아이가 기침을 하니 새벽에 정성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