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정비결
산천(山天)
본괘
산풍(山風)
변괘
대축지고
大畜之蠱
마른 가지에 단비가 내려 꽃이 피니 귀한 손님이 문을 두드리도다, 재물과 세력이 함께 붙고 짝과 자식의 경사가 겹치리라
총론
정월 아침, 지난해 가뭄에 말라붙은 줄 알았던 앞마당 살구나무에 물이 오른다. 그 나무 아래로 낯선 손님이 들어선다. 고을에서 이름난 어른이다. "자네 일을 내가 좀 거들지." 그날부터 하는 일마다 막힘이 없다. 봄에는 작은 것을 바라고 나섰다가 더 큰 것을 안고 돌아온다. 돕겠다는 사람이 줄을 잇고, 적은 밑천으로 큰 일을 꾸린다. 여름에는 벼슬아치가 되고 이름이 멀리 퍼진다. 다만 남의 신상 이야기를 입에 올리면 구설이 따라붙는다. 가을, 홀몸은 좋은 짝을 만나고 짝 있는 집은 아이 소식을 듣는다. 친구를 너무 믿어 돈을 잃는 달이 하나 있으니 그것만 조심한다. 겨울 곳간은 그득하고 애쓴 일을 고을이 알아준다.
분야별 상세 운세
열두 달 풀이
음력 달 기준 · 정월부터 섣달까지
봄 · 정월~삼월
- 정월 음력 1월
어려운 중에 좋은 사람과 좋은 기회가 온다. 재물이 늘고 아이에게 영예가 있다.
정월 대보름 전날, 앞마당 살구나무에 물이 오른다. 지난해 가뭄에 죽은 줄 알았던 나무다. 그 아래로 고을 어른이 들어서며 일을 거들겠다 한다. 막혔던 셈이 그날로 풀린다.
- 이월 음력 2월
작은 것을 바라다 더 큰 것을 얻는다. 벌이는 일마다 성공한다.
물 오른 개울에서 미나리 한 줌 뜯으러 나갔다가 봇도랑 터진 자리에서 물고기가 바글거리는 것을 본다. 바구니가 넘친다. 그달 벌이는 일마다 이렇게 바란 것보다 크게 돌아온다.
- 삼월 음력 3월
적은 힘으로 큰 무리를 이끈다. 돕는 이가 많으니 성심껏 애쓰면 큰 이득을 얻는다.
복사꽃 핀 둑길로 품앗이 일꾼들이 모여든다. 이 집 밭이라면 하루 공으로 간다며 삽을 메고 온다. 적은 품삯으로 큰 밭을 갈아엎는다. 비탈에 돌이 많아도 거드는 손이 많으니 저녁 전에 끝난다.
여름 · 사월~유월
- 사월 음력 4월
재산과 몸이 온전해 식구가 화평하다. 몸의 병이 아니면 아이의 액을 조심하라.
보리 패는 들에서 온 식구가 김을 맨다. 몸도 성하고 살림도 성해 저녁상에 웃음이 돈다. 다만 막내가 기침을 하니 어른이 약탕관을 올린다. 작은 기침을 가볍게 넘기지 않는다.
- 오월 음력 5월
높은 분이 돕고 뜻밖의 재물이 든다. 짝의 근심과 작은 다툼을 조심하고 너그럽게 품어라.
단오 그네터에서 고을 어른이 먼저 다가와 말을 건다. 그 인연으로 생각지 않던 돈이 들어온다. 집에 오니 짝이 근심 어린 낯으로 앉아 있다. 작은 일로 말이 오르려는 것을 먼저 품어 준다.
- 유월 음력 6월
자손에게 귀함이 있고 지위가 오른다. 남의 신상에 관한 말을 함부로 하지 마라.
장맛비 그친 날 관아에서 문서가 온다. 맡을 자리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름이 건넛마을까지 퍼진다. 축하하러 온 이가 누구네 집 흉을 꺼내도 맞장구치지 않고 술잔만 돌린다.
가을 · 칠월~구월
- 칠월 음력 7월
좋은 일이 있고 부부가 화순하다. 잠시 어렵다가 높은 분을 만나 뜻대로 된다.
칠석 저녁, 평상에 부부가 나란히 앉아 호박전을 나눈다. 며칠 전 막혔던 일이 있었으나 고을 어른 한마디에 길이 열렸다. 마당에 모깃불 연기가 오르고 집안에 기쁜 기색이 돈다.
- 팔월 음력 8월
심신이 편하고 귀인이 찾아온다. 친구를 너무 믿으면 돈을 잃는다.
추석 성묘를 마치고 돌아오니 청하지 않은 귀한 손님이 사랑에 앉아 있다. 몸도 마음도 편한 달이다. 그런데 오랜 친구가 급한 돈을 꾸어 달라 한다. 전부 내주지 않고 형편만큼만 건넨다.
- 구월 음력 9월
만사가 뜻대로 된다. 재물이 아니면 혼인이나 자식의 경사가 있고, 병에는 목성(木姓)의 약이 좋다.
국화 핀 울타리 너머로 혼사 말이 오간다. 홀몸은 짝을 정하고 짝 있는 집은 아이 소식을 듣는다. 건넛집 식구가 앓아눕자 목성(木姓) 약재상이 지어 준 약을 먹고 곧 일어난다.
겨울 · 시월~섣달
- 시월 음력 10월
집 안에 있으면 머리가 복잡하니 남쪽으로 가라. 수성(水姓)과 어울리면 뒷말이 생긴다.
첫서리 내린 아침, 집에 앉아 있으니 공연히 마음이 어수선하다. 짐을 꾸려 남쪽 장으로 나선다. 길에서 수성(水姓) 장꾼이 남의 말을 보태며 따라붙지만 대꾸 없이 걸음을 빨리한다.
- 동짓달 음력 11월
싹이 트듯 일이 순하게 나아간다. 집안이 트여 태평하고 작게 바란 일에서 큰 것이 돌아온다.
동지 무렵 싸락눈 속에서 광 안을 살핀다. 지난봄 묻어 둔 씨감자에 싹이 올라와 있다. 작은 것을 챙기러 들어갔다가 큰 것을 발견한다. 집안이 환하게 트여 식구 얼굴마다 근심이 없다.
- 섣달 음력 12월
기쁜 일이 자주 생긴다. 재물이 넉넉하고 애쓴 일을 인정받는다.
섣달 그믐, 쌓인 눈 사이로 고을 사람들이 찾아와 인사를 한다. 한 해 애쓴 일을 다들 알아준다. 곳간은 그득하고 식구들은 새 옷을 입는다. 묵은해를 보내는 밤이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