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정비결
산택(山澤)
본괘
산수(山水)
변괘
손지몽
損之蒙
하늘과 땅이 어우러져 만물이 살아나니 이름과 권세가 차츰 오르도다, 머뭇거리지 말고 빨리 움직이면 먼 곳에서 뜻을 이루리라
총론
정월, 얼었던 논에 물이 돌고 둑마다 풀빛이 오른다. 한 사람이 관아에서 온 문서와 매파가 전한 혼사 말을 한 손에 쥔다. 들뜬 김에 말이 많아지려는 것을 참는다. 이월에는 자리가 오르고 돈이 따라와 집안에 웃음이 돈다. 삼월, 남과 함께 꾸민 일이 헛돌아 애만 쓴다. 사월에는 푼돈을 모아 독을 채운다. 다만 가까운 이와 돈을 주고받지 않는다. 여름이 오면 먼 길이 열린다. 머뭇거리는 사람은 놓치고 짐을 먼저 꾸리는 사람이 바깥에서 이득을 쥔다. 가을에는 짝과 아이의 경사가 있고 서쪽에서 재물이 든다. 겨울, 험하게 시작한 일이 매듭지어진다. 애쓴 끝에 단맛이 돈다.
분야별 상세 운세
열두 달 풀이
음력 달 기준 · 정월부터 섣달까지
봄 · 정월~삼월
- 정월 음력 1월
벼슬이나 혼인이 있다. 꾀한 일이 풀리나 구설이 따르니 분수를 지키고 입을 무겁게 하라.
정월 보름 달집이 타오르는 밤, 관아에서 온 문서와 매파의 혼사 말이 한날 닿는다. 마을 사람들이 둘러서 축하한다. 들떠서 말이 길어지려는 것을 꾹 눌러 삼킨다.
- 이월 음력 2월
벼슬길이 열려 자리가 높아지고 돈이 생긴다. 집안이 화목하고 귀인이 도와 크게 트인다.
얼음 풀린 둑길로 마을 어른이 찾아와 자리를 하나 내준다. 녹봉이 생기고 집안에 돈이 돈다. 저녁마다 온 식구가 모여 앉아 웃는다. 힘들던 날이 하루아침에 뒤집힌다.
- 삼월 음력 3월
남과 손잡으면 허망하고 공이 없다. 바라는 일이 어긋나니 몸과 마음을 닦아 다음을 기약하라.
복사꽃 흩날리는 밭머리에서 이웃과 함께 꾸민 일이 헛돌아간다. 애쓴 만큼 돌아오는 것이 없다. 한숨 대신 괭이를 씻고 몸을 닦는다. 다음 철을 기약한다.
여름 · 사월~유월
- 사월 음력 4월
푼돈을 모아 독을 채우니 살림이 는다. 가까운 이와 돈을 주고받지 마라.
보리 베는 날, 떨어진 이삭 한 알까지 주워 담는다. 작은 것이 모여 독을 채운다. 사촌이 급한 돈을 꾸어 달라 찾아오지만 미안하다며 돌려보낸다.
- 오월 음력 5월
먼 곳으로 나가면 바깥에서 이득을 본다. 동쪽 길이 이롭다.
단오 지나 봇짐을 꾸린다. 동쪽 고을 장이 크게 선다는 말을 듣고 하루도 미루지 않는다. 바깥에서 물건이 잘 팔려 빈 지게로 돌아온다. 머뭇거린 이웃은 그 장을 놓친다.
- 유월 음력 6월
망설이면 기회를 놓친다. 빨리 결단하면 이득이 있다.
장마가 잠시 걷힌 틈에 밭을 갈 것인지 말 것인지 망설인다. 옆집은 벌써 씨를 넣었다. 그날로 소를 끌고 나가 해 지기 전에 끝낸다. 다음날 비가 다시 쏟아진다.
가을 · 칠월~구월
- 칠월 음력 7월
남녀가 화합해 귀한 아이를 얻는다. 혼인을 앞둔 이는 좋은 짝을 정한다.
칠석날 밤 부부가 마당 평상에 앉아 별을 본다. 짝에게 태기가 있다는 말을 그날 듣는다. 혼인을 앞둔 집에서는 좋은 배필이 정해져 사주단자가 오간다.
- 팔월 음력 8월
재운이 왕성하다. 서쪽에서 재물이 든다.
추석 전 서쪽 장에서 온 장사꾼이 묵은 곡식을 후한 값에 사 간다. 그 돈으로 햇곡을 들이니 곳간이 두 겹으로 찬다. 송편 빚는 식구들 손이 바쁘고 상이 넉넉하다.
- 구월 음력 9월
명성이 높아지고 권세가 붙는다. 작은 구설은 대꾸하지 않는다.
국화 핀 담장 너머로 이름이 들린다. 고을 사람들이 저 집 이야기를 좋게 한다. 시샘하는 말 한두 마디도 섞여 들리지만 못 들은 척 국화 가지를 꺾는다.
겨울 · 시월~섣달
- 시월 음력 10월
험하게 시작한 일이 끝내 이루어진다. 바깥에서 성공한다.
첫서리 내린 아침, 봄에 험하게 시작한 일을 드디어 끝낸다. 외지에서 벌인 장사가 매듭지어져 셈이 맞는다. 집에 돌아와 김장독을 묻고 하루를 쉰다.
- 동짓달 음력 11월
가까운 이와 돈을 주고받지 마라. 집을 지키며 안정하라.
동짓날 팥죽을 쑤는데 가까운 이가 찾아와 돈을 빌려 달라 한다. 사월에 거절한 그 사람이다. 팥죽 한 그릇은 내주고 돈은 내주지 않는다. 집을 지키며 조용히 지낸다.
- 섣달 음력 12월
애쓴 끝에 단맛이 돈다. 식구가 화목하고 집안이 편안하다.
섣달 그믐밤, 온 식구가 모여 앉아 한 해를 돌아본다. 봄의 헛수고와 여름의 먼 길이 겨울 곳간으로 돌아왔다. 아이가 어른들께 세배 연습을 한다. 집안이 두루 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