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정비결
지뢰(地雷)
본괘
지(地/땅)
변괘
복지곤
復之坤
꽃잎이 진 뒤라 봄에는 벌과 나비가 갈 데를 잃었도다, 참고 견디면 유월부터 길이 열리고 가을에 귀인이 찾아오리라
총론
정월, 한 사람이 이득을 좇아 아랫장과 윗장을 하루에 오간다. 신발만 닳고 남는 것이 없다. 봄 내내 돈이 들어와도 나갈 데가 먼저 기다린다. 집 안에 있으면 속이 어지럽고, 밖에 나가야 겨우 가망이 보인다. 유월, 오래 기다린 귀인이 문서 한 장을 들고 온다. 그 문서로 녹을 받는다. 칠월에는 붓으로 쓴 글이 돈이 되고, 팔월에는 막혔던 일이 보름 지나 풀린다. 구월에는 서쪽과 남쪽으로 다녀오니 자루가 찬다. 겨울에는 문을 닫고 집을 지킨다. 술자리에 가면 돈이 새고 말이 난다. 봄에 흘린 땀이 가을에 돌아오고, 겨울에 지킨 것이 새해 밑천이 된다.
분야별 상세 운세
열두 달 풀이
음력 달 기준 · 정월부터 섣달까지
봄 · 정월~삼월
- 정월 음력 1월
일을 해도 손해만 있고 성공이 어렵다. 재운은 연말에 있으니 욕심을 접고 베풀어라.
정월, 이득을 좇아 하루에 아랫장과 윗장을 오간다. 신발만 닳고 자루는 비어 있다. 밤에 셈을 해 보니 되레 손해다. 어차피 나갈 돈이라면 이웃집 떡값으로 보태고 마음을 비운다.
- 이월 음력 2월
본분을 지키면 길하다. 오래 앓는 이가 있어 걱정이다. 여색을 탐하면 돈도 잃고 구설도 따른다.
얼음 풀리는 이월, 집안에 오래 앓는 이가 있어 약을 달여도 차도가 더디다. 마음을 고르고 제 할 일만 한다. 장터에서 눈길을 보내는 사람이 있지만 돌아보지 않는다. 돌아보면 돈과 이름을 함께 잃는다.
- 삼월 음력 3월
이루는 일이 없고 재물이 쌓이지 않는다. 집보다 밖에 가망이 있다. 까닭 없는 말싸움을 조심하라.
못자리 내는 삼월, 하는 일마다 헛돈다. 돈이 들어와도 그날로 나간다. 집 안에 있으면 속이 어지러워 짐을 지고 나선다. 길에서 누가 까닭 없이 시비를 걸지만 대꾸하지 않고 지나간다.
여름 · 사월~유월
- 사월 음력 4월
시작은 있어도 끝맺음이 없다. 몸이 고되나 금성(金姓)을 만나면 잠시 편안하다. 마음을 단단히 먹어라.
모판 손보는 사월, 시작한 일이 번번이 중간에 멈춘다. 집안은 조용한데 몸은 소처럼 고되다. 금성(金姓) 이웃이 들러 일손을 보태니 며칠 숨을 돌린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 마음을 다잡는다.
- 오월 음력 5월
마음이 처량하다. 돈이 새거나 아이 걱정이 생기니 미리 빌어 액을 막아라.
단오 지난 밤, 객줏집 희미한 등불 아래 앉은 듯 마음이 처량하다. 돈이 새거나 아이에게 걱정거리가 생긴다. 새벽에 뒷산 샘에 올라 정화수를 올리고 미리 액을 막는다.
- 유월 음력 6월
귀인이 돕고 때를 만나 이룬다. 문서에 기쁨이 있어 녹으로 재물을 얻는다. 처음은 적고 나중에 많다.
장마 사이 오래 기다린 귀인이 문서 한 장을 들고 온다. 그 문서로 녹을 받게 된다. 처음 몇 달은 쥐는 것이 적지만 뒤로 갈수록 든든하다. 참고 바르게 한 보람이 이제 보인다.
가을 · 칠월~구월
- 칠월 음력 7월
글을 써서 돈이 생긴다. 집보다 밖에 재물이 있다. 횡재나 귀한 후손의 경사가 있으니 덕을 쌓아라.
칠석 무렵, 남 대신 써 준 편지와 문서가 돈이 된다. 집에 앉아 있자니 속이 어수선해 밖으로 나가니 그곳에 재물이 있다. 뜻밖의 돈이 들거나 귀한 아이를 맞는다. 몸가짐을 단정히 한다.
- 팔월 음력 8월
신수가 순조롭다. 큰돈은 어려우나 작은 돈은 얻는다. 귀인이 돕고 중순 지나 막힌 일이 풀린다.
추석 앞 보름까지는 일이 막혀 답답하다. 보름을 넘기자 귀인이 찾아와 작은 돈을 보태 주고 막힌 매듭이 풀린다. 큰돈은 아니지만 차례상은 넉넉하다.
- 구월 음력 9월
여행하면 득이 있다. 재물은 서쪽과 남쪽에 있다. 편안할 때 위태로움이 숨어 드니 몸을 귀히 여겨라.
단풍 드는 구월, 집 안에 있으면 공연히 불편하다. 서쪽 장과 남쪽 장을 돌고 오니 자루가 찬다. 돌아오는 고갯길에 발을 헛디딜 뻔한다. 편안할수록 몸을 옥처럼 아낀다.
겨울 · 시월~섣달
- 시월 음력 10월
드나듦에 빛이 있다. 분수대로 조용히 지내라. 큰일을 벌이지 말고 집에 있으면 길하다.
첫서리 내린 시월, 어두운 데서 밝은 데로 나온 듯 드나드는 길이 환하다. 그 기세로 큰 판을 벌이자는 말이 들어오지만 사양한다. 집에서 겨울 채비를 하니 마음이 평탄하다.
- 동짓달 음력 11월
경영에 손실만 있다. 술을 가까이하면 손재와 구설이 있으니 주색과 향락을 멀리하라.
밤이 가장 긴 동짓달, 벌인 일이 손실만 남기고 끝난다. 강변 객줏집에 든 나그네처럼 시름이 깊다. 술상이 들어오지만 밀어 놓는다. 술잔을 들면 돈이 새고 말이 난다.
- 섣달 음력 12월
본분을 지키고 물러날 때를 알아라. 재운이 불리하고 집안이 불안하다. 집에 있어라. 먼 길은 불리하다.
설 제수 장만하는 섣달, 올해 이룬 것을 정리하고 한 걸음 물러선다. 돈은 들어오지 않고 집안 공기가 가라앉아 있다. 먼 길을 가자는 말에 고개를 젓고 아궁이에 불을 지핀다. 집에 있는 것이 올해의 끝이다.